동해안 해파랑길 울진구간(6구간)후기
6구간은 부구삼거리부터 고래불해변까지로 이제 본격적인 경북구간에서 걷기가 시작됩니다.
77.8km의 구간으로 저는 9일차, 10일차 이틀간 걸었습니다.
전체적인 느낌은 오르막, 내리막, 마을, 오르막, 내리막, 마을의 반복이 되는 전체적인 느낌으로 보이는 구간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체력적으로 힘든 구간이 많았다고 생각이 듭니다.
해가 점점 지면서 걷다보면 오늘은 또 어디서 자야할까 걱정이 됩니다.
잘 곳은 있을까...
조금 더 가서 잘 곳을 찾아볼까 하고 생각합니다.
비를 피할 수 있는 좋은 곳을 찾아 걸었지만 애매하게 실패할 느낌이 들어 망양1교차로 주변에 텐트를 쳤습니다.
같은 방향으로 걷던 한분을 만나서 같이 텐트를 치고 밤에 비가 내리지 않을까 걱정에 주변에서 비닐을 얻어서
위에 저렇게 묶어 올리고 밤을 보냈습니다.
밑의 사진에서 보게 되겠지만 9일차가 되던 날 해파랑길의 절반을 걸었습니다.
항상 뭔가 불안하고 힘든 마음으로 걸었는데 9일차, 10일차가 되면서 어느정도 여행에 적응도 하고,
마음도 한결 편안하게 걸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게 걸은 거리가 절반이 넘어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항상 한시간, 한시간 가는 거리를 계산하고, 쉬는 시간도 맞춰 쉬면서 풍경 예쁜곳에서 많이 쉬지도 못하고
그런 걷기여행을 하고 있었는데 어느정도 마음의 여유가 생기니 주변 풍경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고,
정말 내가 원하는 여행을 하려고 노력할 수 있는 초석을 다지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비가 오지 않는 날에는 이렇게 숲길을 걷는 일이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길은 좋고 지나다니는 차도, 사람도 없는 길을 걸을 때.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을 때
도 아무 생각이 없이 걷기만 한다는 점.
항구 근처에서 발견한 절반을 표시하는 해파랑길 표지판이었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똑같이 걷기만 했지만 엄청 뿌듯하게 무언가를 얻은 것 같은 느낌.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하게 느껴지던 그때
10일차는 고래불해변 옆의 교회에서 특별히 교육관을 내어 주셨습니다.
비가 조금씩 오고 있던 밤이고 고래불해변에 텐트를 칠 곳도 마땅치 않아 머리가 복잡했는데
제 사정을 이야기 드리니 선뜻 자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여행하면서 좋은 사람들의 도움을 많이 받으면서 여행을 했는데 제가 좋은 사람이 되어
다른 사람들에게 똑같이 나눠줄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고래불해변의 저녁입니다.
제가 걸을때는 비수기였기 때문에 관광객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사진으로는 담을 수 없지만
아무것도 아닌 그냥 풍경이지만 그 순간의 감정이 녹아있어서 특별하게 보이는 사진이 저에게는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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