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해파랑길 양양, 속초구간(9구간)후기
다양한 볼거리와 먹을거리, 손꼽히게 아름다운 조망
9구간은 장사항부터 주문진해변까지의 60.9km의 구간입니다.
3일차 저녁쯤 이제 9구간으로 진입하였습니다.
그냥 걸을때는 몇구간 몇구간을 생각하면서 걷기가 힘듭니다.
그냥 당장 지금 한시간에 몇키로를 걷고 있는지, 지금 당장 힘들지는 않은지 그런것들이 더 절실하게 와닿게 됩니다.
해파랑길 9구간을 소개하는 말로 제가 위에 적어놓은 것처럼 다양한 볼거리와 먹을거리, 그리고 아름다운 조망이라고 합니다.
걸으면서 그것들을 전부 느끼면서 걷는 여행은 되지 못했습니다.
명확한 기간을 정해놓고 걷자고 한 것도 아니었지만 어느정도의 큰 틀을 잡고 난 뒤로 그 기간을 점점 줄이는 것을 스스로 조금씩 신경썼다고 생각합니다.
위에 보이는 사진은 해수욕장길 + 자전거길입니다.
그때 보던 풍경들도 아름다웠지만 이렇게 정리하면서 사진으로 보는 풍경은 그때 조금 더 그 풍경을 마음껏 보지 못했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속초해수욕장으로 가는 길입니다. 주변에 뭐가 있었는지 보다 뭘 먹으면서 걸었는지가 더 생각이 납니다.
두번째로 텐트를 펴고 잤던 속초해수욕장입니다.
저때만 하더라도 지붕이 없으면 얼마나 밤에 고통받을지 몰랐습니다.
요즘은 위쪽 동해안을 따라서 서핑 가게가 엄청 많은 것 같습니다.
여유를 즐기면서, 언제나 취미생활을 즐기면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부러워 제 꿈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던.
이틀에 걸쳐서 9구간을 걸었습니다.
첫날 오전 9시쯤 비가 그쳐서 걷기 시작했고 개인적인 지병으로 인해서 혈뇨가 나오고 해서 심적으로 힘들었습니다.
신경도 생각보다 계속 쓰이고.
여행의 처음이다 보니 점점 어두워지기 시작하면서 어디서 자야하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급해졌으나 다행스럽게도 사람이 많은 속초해수욕장을 찾게 되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저녁은 근처에 이마트가 있어서 가고 싶었으나 지도로는 가까우나 하루종일 걸은 몸을 보면 아주 아주 먼 거리라서 포기하고 언제나처럼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사서 먹었습니다.
해수욕장의 분위기도 좋고 너무 아름다웠는데 그 당시에는 심적으로도 많이 힘들고 뭔가 외로움을 많이 느껴서 우울한 상태였습니다.
뭔가 속초해수욕장은 다시 생각해도, 그 당시에도 많이 좋았지만 혼자의 여행에서 조금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아직 여행에 적응을 하지 못한 기분같은 느낌.
아침에 일어나 밤보다 낮이 더 아름다운 속초해수욕장을 느끼지는 못했지만 좋았습니다.
걷기에 부담을 한껏 느끼며 슬슬 아파지는 무릎과 슬슬 물집이 걱정되는 발을 생각하며 걷기 시작했습니다.
오전에 힘이 남아있을때 바짝 걸어서 최대한 걷고 오후에 계획한 남은 거리를 걷는 편이라서 그런가 부담감 때문에 아침은 간단하게 편의점에서 먹는 편인 것 같습니다. 라고 말하고 저녁도 편의점에서 먹는 현실.
여전히 혈뇨가 나와서 힘든 마음과 군대에서 남은 날을 생각하면 안되는 이동병처럼 걸은 거리도 별로 없는데 계속 남은 거리를 생각하고 있는 마음에 편하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부모님과의 영상통화를 하는 시간이 가장 뭔가 마음의 안식처를 찾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동호해변 인증센터는 정말 좋았고 동호해변 인증센터가 지나고 보니 자전거길로 남은 거리가 610km정도여서 조금 들뜨려고 했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처음으로 반대편에서 오는 걷는 사람을 만난 날이었고 저녁은 찜질방에서 잘 수 있는 첫번째 날이 되어서 정말 행복하게 취침했습니다.
찜질방에 사람도 3명 정도밖에 없어서 주인 아주머니와 완전 도란도란 이야기를 할 수 있었고 밥을 챙겨주시는 자상함에 감동받았습니다.
찜질방은 지경공원 인증센터 주변의 찜질방입니다. 하나뿐입니다. 엄청 작은 찜질방이었습니다.
제가 블로그 글을 쓰면서 싫어하는 글쓰기 습관이 일기처럼 쓰는 습관입니다.
'일기는 일기장에나 쓰라'는 말처럼.
제가 해파랑길을 걸으면서 구간별로 느끼는 감정들과 구간구간 생각들을 잘 전달해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작성했습니다.
다음 구간 후기부터는 사진별로 나열하면서 일일히 시간별로 작성하지는 않겠습니다.
혹시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따로 질문해주시면 성심성의껏 답변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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