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횡단열차에서 밥은 어떻게 해결할까
에 관해서 여행전부터 걱정이 가장 많은 부분이었습니다.
얼마나 챙겨가야하는지, 뭘 더 챙겨가야 하는지, 혹시 먹을게 부족해서 살이 빠져 나오는 것은 아닌지.
횡단열차를 탈 계획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모두들 할 고민이라고 생각해서 따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걱정도 많고 준비도 많이 하는 소심한 성격이라서 우선 한국에서부터 라면, 연양갱, 뜨거운 물에 태워먹을 수 있는것들 충분하게 준비했습니다.
처음 생각으로는 정차시간에 잘못 나왔다가 나 빼고 출발하면 어쩌지 라거나
내려봐야 러시아어도 잘 못하는데 내가 뭘 살 수 있겠어..하는 그런 마음도 가지고 있어서 다 준비해가자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한국에서 준비해 간 것에 더해서 열차를 타기 직전 마트에서 빵과 치즈같은 것들도 사서 걱정없이 탔습니다.
음식 걱정은 없겠구나 했었는데 다 못먹고 처리를 어떻게 할까 걱정이 생길줄은 몰랐습니다.
횡단열차에 적응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고 정차역에 무서워서 어떻게 내릴까 했던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생각보다 정차역에 내려서 사기는 엄청 쉽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정차역에 작은 슈퍼가 있는 경우도 있고 위 사진처럼 이렇게 판매하러 나오시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담배를 피러 나오거나 바람을 쐬러 나오기 때문에 같이 나올때 편하게 사시면 됩니다.
저는 같은 칸 친구들에게 사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제가 먹을 것들중 50프로는 먹고 50프로는 나눠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먹은것들 중 50프로는 주변에서 주신 것들로 받아 먹은 것 같습니다.
칸에 한국인이 없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동양인도 혼자인 그런 환경에서 관심을 너무 많이 받아서 생기려던 관심병도 없어졌습니다.
한국인이 횡단열차를 타게 되면 무조건 볼 수 있고 무조건 받게 된다는 러시아 군인들의 전투식량입니다.
맛은... 신기함에 먹을 수 있는 맛입니다.
우선 횡단열차가 처음이고 어떤 사람들을 만날지, 어떤 환경에 처해질지 모르다보니 걱정이 앞섰던 것 같습니다.
저는 주변에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처음에 걱정했던 것들이 무색하게 좋은 여행이 되었습니다.
컵라면 조금과 빵 조금, 그리고 간식, 뜨거운 물에 태워 먹을 수 있는 것들만 가져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미숫가루나 네스퀵, 레몬에이드 이런것들을 가지고 갔는데 나눠주기 좋았습니다.
러시아 사람들이 달달한걸 좋아해서 초코티를 추천합니다.
아 그리고 러시아 사람들은 쩝쩝거리면서 먹는 것을 매우 소름돋게 싫어한다고 합니다. 어쩌다가 알게 되었는데 좋은 팁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가지 놓칠 뻔 했는데 기차 내의 레스토랑 칸도 있습니다!
많이 비싸다고 해서 주춤주춤 하다가 가게 되었는데 그냥 우리나라 음식점 가격입니다. 그만큼 정차역에서 파는 나머지 것들은 생각보다 엄청 가격이 싸답니다.
걱정하지 말고 좋은 여행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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